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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표 없이 돌아다니는 여행
나는 혼자 여행할 때는 도시를 정처 없이 걸어 다닌다. 물론 다리는 자주 퉁퉁 부어오르지만, 경험치가 다르다고 믿는다. 때로는 남들이 갔던 곳을 똑같이 갈 때도 있고 비슷한 구도의 사진을 찍을 때도 있지만,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는 구석구석을 여유롭게 보고 생각할 수 있다. 물론 두 번 다시 이 도시로 오지 못하더라도 정처 없이 돌아다니면 그 도시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이라던가 그들의 얼굴에서 다양한 감정을 읽어낼 수 있다. 비록 외국어를 잘 못 하고 글씨도 못 읽어서 고기덮밥 파는 술집으로 착각해 메뉴에 채소만 파는 술집에 들어가는 실수를 하더라도 그 조그마한 술집에서 잘 못 하는 영어와 일본어로 주인장 할머니, 손님 할아버지와 나눴던 대화는 무척 즐거웠다. 몇 안 되는 단골만 찾을 법한 그 가계를 ..
잡설
2017. 8. 10. 19:27