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표백을 밤샐 기세로 읽다가 1부까지만 읽고 책을 덮으며... 한때 자살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시절에 했던 고민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상당히 놀랐다. 그래서 작가가 내리는 결론은 내가 내리는 결론과 같은가 다른가 궁금해져 이 새벽까지 책을 읽게 되었다. "표백세대여 자살하라" 이 책의 주인공인 세연은 이렇게 말을 하고 있다. 50 페이지에 [헤비메탈 말기에 와서 록 밴드들은 '반대할 것이 없다'는 난제에 부딪혔다. 기존 체제, 기성세대, 이성애, 권위주의, 기독교, 자본주의 등 모든 것을 선배들이 이미 다 반대해버렸고, 이제는 적으로 삼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. 그래서 나온 것이 뜻 모를 가사를 웅얼거리는 얼티너티브 록이었으며, 그런 얼티너티브가 자살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] 처럼 ..
사실 요 몇 달간 정치뉴스를 열심히 봤었다. 세상을 원망하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. 정치는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열심히 또 꼼꼼하게 바꿔나가고 있었다. 내가 관심을 갖든 갖지 않든 내가 관심을 두고 지켜봐도 그들은 결국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.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일이 똑같이 벌어지지만, 청년들의 삶은 조금씩 더 나빠질 것이다. 이렇게 생각하니 내 뒤에 올 친구들은 더 불쌍하게 보인다. 나보다 더 젊은 세대는 지금 내가 누렸던 아주 작은 행복도 누리지 못할 것이다. 심지어 사치처럼 느낄 것이다.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오를 수 없는 유리 천장이 가로막을 것이다. 하지만 그들도 본인이 못나서 본인이 좀 더 노력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할 것이다. 우리가 그러했듯이 그들도 그러할 것이다. 지금..